재경이가 미국 출장을 8일간 가면서 애 둘을 혼자서 벌써 

일주일째 보고있다. 함께 놀고 씻고 먹고 자고.. 정말 혼자서

사회생활도 하고 애 둘을 혼자 보는건 예삿일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더욱더 애들하고 있으면서 가까이서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 한이와 티비를 보다가 아프리카 불쌍한 아이들을 보자 
 "아빠! 아프리카 애들이 배고프고 힘들어한데. 우리가 도와주자."
- 한이와 놀이터에 가서 또래 친구들과 노는데 달리기를 압도적으로
 잘한다. 놀이터 한바퀴 뛰는데 반바퀴 차이날만큼..달리기 선수로 키워야하나..
- 아침에 한이방에서 자고 있는데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들리길래 부엌에
 나가보니 길이 혼자 나와서 부엌에서 먹을걸 찾고 있었다.
- 엄마가 없으니 한이는 누구딸 하면 고민도 없이 외친다. "아빠딸!"
- 길이와 한이와 내가 셋이 안고 있어서 행복해서 우린 가족이야 하니 한이왈
 "여기에 엄마도 있어야 가족이지!"
- 놀이터에서 길이 또래 친구를 만났는데 외모차이가 너무 난다. 
  순간 형이라 할뻔했다. 그 애 엄마도 길이보고 잘생겼다는 말만 연발함.
- 하루는 한이와 외할머니 집에 가서 점심을 먹는데 한이보고 여기서 자고올래?
 그랬더니, "난 아빠랑 자는게 좋아." 결국 나랑 일주일 내내 자고 있음.
- 어린이 대공원에서 105cm이상 되야 탈 수 있는 조금은 무서운 회전그네를
 탈려고 섰는데, 105가 조금 안되자 내가 한이보고 뒷꿈치 들어!들어! 그랬는데
 그냥 정직하게 키를 재는 한이 결국 키가 안됐는데 사정사정해서 탔다.
 첨에 무섭다고 하더니 내려서는 잼있어! 외치는 한이.
- 일요일 아침에 던킨에 가서 도넛을 고르고 내가 할라피뇨 소시지 머핀세트를 시키니
 아빠 내꺼 시켰어? 어..어..뭐? 맨날 먹는 샌드위치 시켜야지! 아 그래..
 저기요..할라피뇨 그냥 일반 햄에그머핀으로 바꿔주세요..ㅜㅜ
- 동물원 다녀온 뒤 아빠 우리 동물 그리자. 그래! 하면서 치타 그려줬더니,
  "이게 고양이지 치타야!" 하면서 화내는 한이..미안..ㅠㅠ
- 동물원에서 새보러 갔는데, 아우 냄새가 너무 지독해! 하는 한이..
  엄마 닮은게 확실하다.
- 아빠만 보면 달려드는 길이.. 대체 내가 너한테 뭘 얼마나 잘했길래 
 나하고만 있을려고 하니..좀 떨어져라 길이..
- 하루하루 에피소드들 속에 살아가고 있다. :)

—  아빠는 육아신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