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한이

오늘 아침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학교를 안가는 한이는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선생님은 수업중에 만약 당신이 frog이나 butterfly중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 무엇이 되고싶나요?

라고 물어봤다. 모든 아이들은 한명씩 대답을 했고 왜 그런지도 말했다.

하지만 한이는 수줍은지 말을 안했고, 우리가 보는 앞에서 울었다. 결국 한이는 아무말도 안하고 패스를 했다.

엄마는 속이 상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마지막에 선생님이 한번 더 기회를 줘서 한이는 그래도 대답을 해냈다.

“I want to be butterfly…” 목소리는 기어들어갔지만 어쨌든 했고 선생님이 또 why do you wanna be a butterfly? 라고 물어보자

“I just want….” 또 기억들어갔지만 대답을 했다. 이 모습을 보면서 한이는 정말 내 어릴적이랑 너무 닮았다…

이런건 안닮아도 되는데 하면서 출근을 했다.. 퇴근을 하고 엄마는 회사 이슈 때문에 늦는다고 하여..길이를 먼저 재우고..

한이 침대에서 20분 정도 대화를 나눈 것 같다. 그냥 조금 더 아이라 생각치 않고 내가 사랑하는 하나의 사람으로 인격체로

조금 더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이제 그럴때가 됐다고도 생각이 들었다..아직도 어리기만 한 아이지만..

“한이야..be confident 란 말 알어? 자신을 가지란 말인데..아빠는 어릴때 정말 아무런 confident가 없는 사람이었어.. 왜냐하면 아빠는 어버버버 하면서 말을 심하게 더듬는 아이였거든. 아빠는 친구들 앞에 그리고 선생님 앞에서 말을 하는게 너무 싫었어. 왜냐면..그 사람들이 아빠가 말을 더듬는걸 보면 이상하게 쳐다볼까바.. 아빠는 그게 정말 너무너무너무 싫었단다.. 그런데 어느날 하나님이 아빠한테 용기를 심어주었고, 아빠는 지금 그 누구보다 confident가 넘치는 사람이 되었어. 아빠는 이제 10명, 100명 앞에서 말을 하는걸 좋아하게 되었고, 그게 일이 되어 매일 하는 사람이 되었단다. 아빠에 비하면 한이는 지금 나이에 정말 너무너무 잘하고 있는거야. 한이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하나님한테도 충분히 사랑받고 있는 아이야.”

이렇게 얘기를 해줬다. 한이는 아빠의 옛날 얘기를 듣고 조금 놀라기도 한 것 같고, 신기하기도 한 것 같다. 아빠는 하나님 말이 언제 들렸어 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엄마도 이 얘기 알어?라고 물어보기도 하며 호기심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엉뚱한 말을 했다.

“아빠 나는 face가 ugly해도 괜찮아. 정말이야. 왠지 알어? 나는 mirror를 잘 안봐서 그래 하하하하하.”

라고 했다. 첨엔 갑자기 왠 뚱딴지 같은 얘기지하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듣고 그 표정을 보니.. 아빠가 옛날에 말을 더듬고 힘들어한 것에 대해서, 한이가 아빠에게 할 수 있는 위로이자 동정의 말이었던 것 같다. 아빠 괜찮아 아빠 괜찮아.. 라고 눈으로 내게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나도 얼굴이 못생겨도 괜찮다고 말하면서 말 더듬어도 아빠 괜찮아..라고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아니 그게 맞았다.. 아빠로서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한이는 정말..정말 정말 사랑이다. 길이가 우리 가족의 큰 기쁨이라면, 한이는 정말 우리 가족의 큰 사랑이다. 아빠는 그 사랑을 너무 많이 받고 매일 느낀다. 한이는 정말 사랑이다.. 사랑한다 우리한이.